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중요 하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진정한 공간이 결과가 아니라 바로 그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보다.
그래야 과정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
비바람이 치던 어느 날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어김없이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이 거의 마무리될 때쯤
지원이한테 연락이 왔다.
-언니 도서관이야?
날이 이렇게 궂은데도 진짜 대단하다.
-지원아 그래서 좋아하는 일 해야 하나 봐.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
여기 오는데 날씨 따위는 아무 상관 없었어.
난 대단하지 않다.
그냥 전혀 안 불편했을 뿐이다.
만약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해서 어딘가 이동하는 거였다면
온갖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안 가기 위해 온갖 핑계를 찾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좋아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
.
다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은 어쩌면 돈을 못 버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순 없고..
내가 소극적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다니는 직장에서 좋아하는 것 찾기 아닐까?
다니기 싫다고
매일 한숨 쉬며 의미 없이 사는 것보다
차라리 그 와중에
거기서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것 찾아보기 말이다.
내가 병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모든 게 어려웠고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 좋았던 걸 찾아보자면
사람이었던 것 같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
그들과 같이 울고 웃으며.
일 끝나고 만나서 날 태웠던 선배들 욕하면서
같이 맞장구치고 스트레스 풀었기에
그 힘든 시간을 견뎠던 것 같다.
아닌 와중에
과정을 즐기기 위해
내가 했던 행동들이었을 것이다.
.
.
.
.
나중에 잘되면 여행 가야지
나중에 잘되면 이거 해야지
생각하며 지금 꾸역꾸역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면
평생 행복하지 않은 채로 살다가 죽을 것이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행복을 현재 찾으라는 말이고
그 말은 과정을 즐기라는 말이겠다.
과정을 즐기는 자만이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매일 생각해야 할 문제이지만
난 또 아이들로 이어진다.
아이들이 이 삶의 과정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턱대고 공부를 시키지 않는 것이 답은 아니다.
즐기면서 공부를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동기가 필요하다.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시키지 않아도 수영이 즐거워 수영장에 가고
시키지 않아도 태권도가 재미있다며 다니는 것처럼
즐겁게 뭔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게
내 역할이 되겠다.
참 어렵다.
나 혼자라면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이에게,
그것도 나이가 어린 6살, 9살 남자아이에게
과정을 즐기는 걸 알려 주기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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