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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6

우보호시(牛步虎視) 소의 걸음과 호랑이의 관점. 날카로운 호랑이의 관점으로 선택하고소의 걸음으로 걸어간다. ... 예전에 간호사로 일하던 시절늘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였다.어쩌라는 말이냐고ㅋㅋ 빠르게 하되 실수하지 말라는뜻이었겠지. ... 무슨 일에서든우보호시.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이게 기본인 것 같다.      처음에는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천천히 그리고 실수를 반복하며점점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가 되고또 점점빠르게 그리고 확실하게(내가 병원에서 늘 하던 말)가 되는 것일 테다. 지금 나도 우보호시 하고 있는지....? 소의 걸음도 매우 어렵고호랑이의 관점도 매우 어렵다. 소의 걸음이 쉬울 것 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요즘 시대에는 어렵다.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그리고 최대한 짧게 눈에 띄는 것만.. 2024. 11. 26.
귀에서 피가 난다. 얼마나 듣기 싫은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면귀에서 피가 날까. 얼마나 듣기 싫다는 말인가 ㅋㅋ이지후가 내 말을 들으면 그럴까? ㅠ 그런데 징그럽게도 말 안 듣는그 아이한테 똑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나도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그렇다고 가만 놔둘 순 없지 않은가. 숙제해라.응(5분 뒤) 숙제해라 지후야응 이것만 보고(5분 뒤) 숙제했니?아니(5분 뒤) 숙제해라!!!!!!!!!!!! 이지후. 엄마가 몇 번 얘기했어!!!!숙제부터 하라고!!!! 그러면 그제야입이 대문까지 마중 나가서세상 삐딱하게 앉아숙제를 한다..... 내가 하는 말이 곧 나인데.아이들에게 나는 그래서 매번화난 엄마인가보다. 처음부터 화내지 않는다.늬들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 거지. 도대체 9살 아들은 왜 그러는 걸까.. 한번은 숙제하라고 여러 번.. 2024. 11. 25.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친구를 만났다.오랜만에.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다녀온다고.그래서 약속 날짜가 며칠 미뤄졌다. 만나자마자몸은 괜찮은지병원에 잘 다녀왔는지병원에서는 뭐라는지.물었다. 임신이래라는 말에. 야!! 뻥 치지 마!!! 했다......;;     정말 장난치는 줄 알았다.너무 예상치 못한 대답 이어서.. ㅎ 그치만 조심스러운 말투와행동에금방 축하 모드로 바뀌었다. 어. 진짜.진짜 진심을다해 축하해주고 싶었다. 유산 경험이 있는 그 친구는지금 굉장히 무섭고불안하고.좋지만긴장되는 시기일 것이다. 그렇게 말했고,말투와행동에서너무나 그렇게 느껴졌다. 이번 임신이 확인되기까지도처음에는 수치가 낮게 나와서많이 울었다고.그런데 지금은 수치도 높게 나오고너무 기쁘다고. 신나게 밥을 먹고차 마시러 가기 전화장실에 다녀온 친구는피가 .. 2024. 11. 22.
같이 하는 수밖에. 다 아는 얘기지만아이들은 역시 엄마가 같이할 때 몰입한다.9살, 6살 아이는 아직까진 그렇다. 어제 한바탕 난리가 났었지만그들의 10분 저녁 루틴을 자리 잡게 하기위해박차고 나섰다. 난리가 났었다고포기할 내가 아니다. (ㅋㅋ.. 늬들은.. 나라는 엄마한테 걸린거야!! ㅋㅋ) 나도 습관적으로그동안 저녁에 밥 먹이고 아이들이 뭘 하든 가만 놔뒀기 때문에어제도 저녁 먹고 나서설거지를 하려고 싱크대 앞으로 갔다 가우리의 10분 저녁 루틴이 생각나고무장갑을 벗어 던지고거실로 와서 의자에 앉았다.      아이들에게 이거 이거 해.엄마 설거지 다 끝날 때까지.라고 말하면 나도 할 일 하고너도 할 일 할 수 있으므로 편하겠지만 아이들은절대.절대.절대.하지 않는다. 내가 같이 해야만 한다.아직 까지는.. ORT는 거의.. 2024. 11. 19.
어제도 폭군이었다. 지난 일주일은 정말 느슨했다.가족 중 둘이서울에 가 있으니내 역할에서 해방된 듯지후와 둘이서 저녁도 시켜 먹고아무것도 안 하고각자 하고 싶은 것하고 (그래 봤자 이지후는 책 보는 것)씻고 자고정말 느슨했다. 집도 잘 안 치웠다.둘이서 생활하니 어지럽혀지는 게 없고먼지도 안 탔다.그대로가 괜찮았다.    어제저녁.느슨함과 작별하고다시 내 알찬 루틴으로 꽉 채우고 싶어PDS 다이어리를 썼다. 그리고 나의 계획에서끝나지 않고아이들로 이어졌다. 내가 느슨해지면아이들도 덩달아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하면 아이들도 하고내가 안 하면 아이들도 안 한다.하.. 이러니 다시 다잡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아이들의 하원 후 매일의 할 일을 다시 계획했다. 매일의 할 일은 집중해서 하면 10분이면 끝나는 것이다... 2024. 11. 18.
과정을 즐기는 태도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중요 하다.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진정한 공간이 결과가 아니라 바로 그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보다.그래야 과정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   비바람이 치던 어느 날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어김없이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글이 거의 마무리될 때쯤지원이한테 연락이 왔다. -언니 도서관이야? 날이 이렇게 궂은데도 진짜 대단하다. -지원아 그래서 좋아하는 일 해야 하나 봐.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 여기 오는데 날씨 따위는 아무 상관 없었어.  난 대단하지 않다.그냥 전혀 안 불편했을 뿐이다.    만약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해서 어딘가 이동하는 거였다면온갖 생각을 했을 것이다안 가기 위해 온갖 핑계를 찾을 것이다. .. 2024.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