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내 삶은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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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 서호 양육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홀로 서기를 잘.
하는 것일테다.
(잘. 에는 많은 의미가 있음 ㅋ)
문득.
어제 저녁의 일이 생각났다.
강아지가 키우고 싶은 지후.
며칠동안 강아지를 키우자고
조르고 조른다.
안된다고.
네가 성인이 되어서
강아지의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을 때.
키울 수 있다고.
엄마는 지금
강아지까지 책임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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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지후는.
마음을 바꿨는지.
돌을 키우겠다고 한다.
시끄럽지도 않고,
똥, 오줌도 안치워줘도 되고
냄새도 안나는
나만의 돌을.....
오잉?
싶었는데.
실제로 그게 쿠팡인지 어딘지에
돌 키우기 키트가 있더라......
당황. ㅋㅋ
쓸데 없는 것에
돈 쓰는걸 싫어하는 나는.
돌 키우기는 충분히
돈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다고 지후를 설득했다.
제주에는 널린게 돌이고
집 앞 바다에도
얼마든지 예쁜 돌을 골라
주울 수 있고
돌의 집은
지후가 박스에다가
너만의 스타일로
꾸민 것을 지어줄 수 있다고
그게 얼마나 더
개성있고 멋지겠냐며
설득했다.
내 말에 틀린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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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후는 이번에도
완고했다.
조르기 시작했다.
동글동글하고 저렇게 예쁜돌은
줍기 어렵다.
저 키트는
저거에 맞게 딱 나온거라
저걸 사야한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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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비싸진 않았다.
만원대.
그치만 나는 돈의 크기를 떠나서
천원이고 백원이고
쓸데 없는데에 돈을 쓰는게
너무 아깝다.
나는 돌키우기 키트를 사는게
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만들어 쓰라는.... ㅋㅋ
오늘 당장 사달라는 아이에게
여러번 내 생각을 얘기하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내일 결정하자고 일단락 지었다.
(목요일에 서울에서 친구가 오는데
그때 짠. 하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걸.
나는 읽어버렸다. ㅋㅋ
그래서 오늘 사야된다고 더 조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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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이런 말을 들었는데.
어제의 일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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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는 부모의 보호와 사랑 속에서 성장하며
그 관계를 통해
안정감을 얻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에게는 점차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난다.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슬그머니 싹트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독립의 과정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나 통제
혹은 지나친 보호는 아이의 독립을 방해한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결정을
대신 해주거나
아이의 욕망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준을 강요할 때
아이는 점차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며
타인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우게 되니까.
이런 환경에서 아이는
자기 자신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잃고
항상 외부의 의견과
지침을 필요로 하는
의존적인 성격이 형성된다.
그렇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아이는
스스로의 욕망을 이해하거나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힘을
키우지 못한다.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나중에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는데도
독립에 대한 두려움
혼란을 느낀다.◀
이런.
아이의 모든 결정을.
내가 대신해 주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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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학년인 지후.
우리 지후에게
나는 아직 용돈을 주지 않는다.
이참에
용돈에 관한 계획을 세워
지후에게 용돈을 주고
스스로 소비하도록 해줘야겠다.
스스로 선택하고 돈을 지불하고
돈이 부족하면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에게 있는 돈을
계획적으로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해줘야겠다.
내가 아직 더 많이
내려놔야 하나보다.
강아지 -> 돌 -> 용돈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