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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제

책임질 수 있는가?

by hooho1619 2024. 11. 28.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을 할 때마다

(즉 인생을 살면서)

늘 이 질문을 해봐야겠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지.

그렇다. 면 선택하는 것이고

아니다. 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

.

.

 

강아지가 키우고 싶은 9, 6

게다가

골든리트리버를 키우고 싶단다.

 

지후야..

엄마 다음 목표가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 가는 거야. ㅎㅎ

.

.

 

지후 서호의 맘 안다.

나도 9살 때쯤 강아지 키우자고

무던히도 졸랐으니까.

 

그때의 마음으로는

엄마가 그저 미웠다.

 

그리고 엄마가 된 지금은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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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뱀을 키우고 있는 우리 집.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 스타일이라.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다른 무언가를 키운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나는 집에 아무것도

없는 게

정말

좋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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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후의 강력한 어필로

최대한 털 안 날리고

손 많이 안가고

어지럽히지 않는

도마뱀을 키우게 됐다.

 

친구들과 게코 밥주는중.

 

 

 

처음에는 열정에 불타

하루에 몇 번씩 그곳에 붙어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밥을 안 먹이는 날도 많고

쳐다보지 않는 날도 늘어간다.

 

집이 지저분해져서

치워주라 하면

은근 귀찮은 눈치이다.

 

처음에는 핸들링도 많이 하고

사진 찍어

어린이 신문에 메일을 보내

게재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지금은 눈길도 잘 안 주고

밥 먹일 때만 의무적으로

밥 먹이고 문 닫고 끝.

 

어떤 때는 내가 밥주라고 채근해야

움직인다.

 

그리고 결국 한 마리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야 말았다.

 

 

앞 마당에 우유(게코이름) 묻어주는중 ㅠ

 

.

.

.

.

 

 

이런 상황에서

골든리트리버......???

강아지......??

지금은 물론 매일 산책도 시키고

똥도 치워주고

목욕도 다 해준단다.

 

강아지 키우면

여행도 맘대로 못 가고

제약이 엄청 많아

이것저것 주저리주저리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잔뜩

말을 해도

 

다 괜찮단다.

....

.

.

.

 

생각하고 대답하냐...??ㅋㅋ

 

 

 

하지만 나는 안다.

수많은 사례에서

아이들이 먼저 강아지를 키우자고

본인이 책임진다고 하고는

결국엔

엄마가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더이상 누군가를

책임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 선택은 노!!.

언제까지나 노!!.

 

.

.

.

 

우연히 도서관에서

내가 책임질게

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빌렸다.

 

내용은

 

코끼리, 고슴도치, , 낙타 등

본인이 키우고 싶은 동물들을 집에 하나씩 들이다가

결국

돌본다는 것이 어려워서

못하겠어.

하고 마는 얘기다.

 

내가 책임질게

하고 데려왔다가

힘들어서 못 하겠어 ㅠ 하고

다른 동물을 또 찾아

나서는 것.

 

책임

에 관한 내용의 동화책이다.

 

지후 서호는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와닿지 않았을 듯 ㅋㅋ)

 

.

.

.

.

아이고 어른이고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다만 아이는

아직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욕망이 앞서는 것이고

 

 

어른은

...

어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결혼을 하려면

욕망과 함께

이 가정에 책임질 수 있는지.

 

아이를 낳는다면

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

등등.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책임질 수 없는데 일을 벌여서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일 테다.

 

 

우리 아버님도. 신랑 어릴적 강아지 키우고 싶다해서 들였다가. 아버님이 책임지시는 중... ㅎ

 

 

 

 

 

나 역시

도전은 계속되지만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는지

늘 생각하고 선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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