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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제

나를 위한 가스라이팅

by hooho1619 2024. 10. 28.

 

 

나는 이러고싶다.

 

나는 예쁘고싶다. (왜이래ㅋㅋㅋ)

예쁜 아이였고, 지금은 예쁜 아줌마이고,

늙어서는 예쁜 할머니이고싶다.

곱게 늙은 아름이 할머니. ㅋㅋ

 

우아한 아줌마이고싶다.

옷도 깨끗하게 입고 싶고,

단정하고 싶다.

 

외국인을 만나면 한국말 하듯 영어로 촤르르 말하고 싶다.

(지금 커피숍에서도 사장님이 외쿡인 손님과 영어로 대화해 ㅠ)

부럽부럽.

 

음악 듣는 걸 즐기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에 군살이 없다.

그래서 여름이든 가을이든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사기만 하면 고민 없이 입는

그런 아줌마.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 말고 지혜가 쌓인 아줌마.

 

주위에 마음 좋게 이것저것 나눌 줄 아는 아줌마.

 

내가 하는 일,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즐기며 해내는 아줌마.

 

아이들을 키우는게 중요하지만

일단 나부터 제대로 살고 싶은 아줌마.

 

나는

그런 아줌마이고 싶다.

 

 

오늘은 도서관 휴무. 근처 커피숍으로 출근.

 

 

 

각자

나는 이러고 싶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다행인건 나는 물욕이 정말 없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지라 집에 사들이고 싶은 것도 없다.

화려하게 꾸미는걸 좋아하지도 않아서 옷을 사고 싶지도 않고

악세서리나 가방 등을 사는 것도 관심이 없다.

 

일 년에 크록스 두 켤레면 충분하다.

여름 크록스, 털 달린 겨울 크록스.

(운동화 하나, 구두 하나는 있음..)

 

나는 차에 늘 운동화가 있다.

크록스 신고 갈 수 없는 곳에는 그 장소에 가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있다가

다시 나와서는 크록스로 바로 갈아신는다.

편한게 좋다.

 

 

 

나는 내가 그렇게 되고 싶으니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 중 하나는 바로 나를 위한 가스라이팅. ㅋㅋ

 

내가 일부러 노력해서 하는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

 

 

나를 보자.

.

.

.

 

며칠 전

지후 학교 도서관 사서 하는날.

아이들 데리러 예준이, 예지 엄마가 왔는데

세상에나.. 뛰어난 미모의 엄마가 아닌가??

 

지후랑 같이 집에 오는 차에서

지후야 예준이 엄마 진짜 이쁘더라

응 맞아

근데 예준이 엄마가 이뻐, 지후엄마가 이뻐?” (ㅋㅋㅋㅋ)

당연히 엄마지

(나 흐믓)

 

우리 지후는 세상 이치에 밝은 아이.

나는 이지후의 대답이

선의의 거짓말 이라는걸 잘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런걸 물어본게 나는 처음이 아니다.

 

심심치 않게,

 

엄마 이쁘지?”

괜찮아. 엄마는 아무 모자나 다 잘 어울려.”

괜찮아 엄마는 이쁘니까.”

근데 엄마는 40살처럼 안보이잖아.”

엄마 30살같지 않아?”

너네는 좋겠다. 이쁜엄마 있어서.”

 

이런 말들은 내가 아이들한테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의식적으로 한 적이 없다.

노력하지 않아도 튀어나온다.

너무나 그러고 싶나 보다.

 

아이들은 내 새끼들이니까

아직 까지는 이런 나를 잘 받아준다.

 

물론 이지후는 노래를 부른다.

돼지 엄마. 통통. 배가 불룩불룩.

느낌이 너무 좋아. 배가 통통 돼지돼지돼지엄마. 사랑스러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나는

이게 언제 이렇게 생겼담?”

내꺼 아닌데

많이 만져. 곧 없어질 거야

 

내 뱃살을 사랑하는 이지후는

곧 없어질꺼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펄쩍 뛴다.

 

가스라이팅 당한 우리 아이들도

나를 이쁜줄 안다.

 

이래서 부모가 참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은 진실인줄 아니까.

 

나도 모르게 생긴 습관인데,

그렇게 매번 생각하고 매번 말하고 그런 마인드로 살면

내가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나를 괜찮은 사람처럼 생각하게 된다.

(물론 외모로만 하면 안 된다.

나는 예를 하나 든 것뿐.)

 

나를 위한 가스라이팅.

그게 바로 마인드세팅이고 긍정 확언이 아닐까?

 

내 인생을 바꾸는건

결국 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또라이 같더라도

나는 이렇게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내 가족들과 같이

 

무슨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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