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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제

아는 것과 깨닫는 것

by hooho1619 2024. 10. 24.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를 나는 알고 있다.

 

깨달아본 자만이 차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이 재미있어지고

글쓰기가 재미있어지고

운동을 지속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영어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는(며칠 안됐지만...;;)

 

그 재미를 깨달아 알았기 때문이다.

 

독서가 좋고 중요하고 도움이 되고

운동이 좋고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하지 않는 건

움직이지 않는 건

그냥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깨달아 알아 지면

움직이게 된다.

하게 된다.

거기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하고 있다.

 

.

.

.

 

나는

,,고 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게 보통의 삶이었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설문지? 같은 것에 나의 꿈과 부모님이 원하는 꿈이

(꿈이 아니고 직업이었던가?)

무엇인지 적어가는 것 외에

크면서 나에게

나의 꿈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얼 할 때 행복한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어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나 역시 그런걸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느그들은.. 행복하니..?

 

 

대학에 가는 것이 정해진 길이었고,

대학에 갈때에도 무슨 과가 취직이 잘 되나

생각했다.

 

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공장 속 로봇들중 하나처럼.

 

썩 즐겁진 않았지만,

간호사로 일하며 받는 월급으로 만족했다.

나쁘지 않았다.

정말 열정적으로 일할 때도 있었고,

피곤하고 힘들고 짜증 나서 대충 일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에겐 따박따박 월급이란게 들어왔다.

썩 즐겁지 않았기에

매번 열심히 할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살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잘 사는 것 같았다.

 

너네 신나고.
나도 신나고 ㅎㅎ

 

 

 

그러다가

겁 없이

이렇다 할 준비도 없이

카페 사장이 되었다. (진짜 무식해서 용감..)

 

월급쟁이 마인드로 인이박힌 내가

카페 사장이 되었으니 당연히 수입이 좋을 리 없었다.

(다행인 건 바다 앞이라서 여름 성수기에는 미친 듯이 돈이 벌렸다..)

 

여름 반짝 돈이 벌리고 성수기가 지나면 시작되는 보릿고개..

통장에 잔고가 없으니 나는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살면서 평생 처음 겪어보는일..

내 통장에 잔고가 없다니..

남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러다가 안되겠어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책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원래 눈물이 많기도 하지만

나의 절박한 상황과 맞물려

모든게 내 피부와 살에 와 닿았다.

 

이거 보면서 정말 많이 움..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도대체 이책에서 우는 포인트가 어디냐고!!!!!! 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눈물바다. 내 인생책!!

 

 

 

우물 안에서만 살던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온 때이다.

이때 처음 알았다.

..

내가 그동안 정말 쉽게 살았구나.

대충 살았구나.

제대로 살지 않았구나.

열심히 살지 않았구나.

내가 남의 돈 갈취하며 살았구나.

돈은 이렇게 버는게 아니었는데..

 

아름이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정말 문득.

이 말이 깨달아졌다.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

 

주인이 종들의 능력에 따라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기고는 먼 여행을 떠났고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 돈으로 장사를 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고

두 달란트를 받은 종도 그렇게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는데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을 파고 그 돈을 묻어 두어

앞에 두 종은 칭찬을 받고 마지막 종은 엄청 욕을 먹었던.

그 이야기 말이다.

 

예전에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주인이 맡긴 돈 안 잃어버리고 잘 가지고 있다가

왔을 때 그대로 줘도 잘한 거 아니야?

악하다니!!!!!!! 안 악한데?????

저렇게 화낼 일이야?

돈을 더 불린 종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그 돈을 그대로 내어준 종한테 저렇게 할 일이야?

어디 나쁜 짓 안 하고 잘 가지고 있다가 내어줬잖아.

왜 욕해?

나는 전혀

전혀전혀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랬었다..

 

내가 그동안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렇게 살고 있었던것이다.

내가 그런 마인드로 살고 있었던거고..

열심히 일하지 않고

받는 만큼만 일해야지.

내가 일한 것에 비해 아직 턱없이 부족해.

월급이 더 올라야 해....

 

마지막 종처럼 내가 살았기 때문에

나는 나에게 화내는 주인이 이해가 안됐던 것이다.

 

그러다가..

 

내가 열심히 움직이지 않으면 누가 나에게 돈을 주지 않는

구조에 떡하니 놓이게 되자

모든 것이 깨달아졌다.

인생도 깨달아지고

삶도 깨달아지고

흔하디흔한

하면 된다. 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아지고..

 

비로소 내가 이제야 좀 살아보겠다고 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동안 껍데기 삶을 살았던 것이다.

달란트 비유가 깨달아지고 나서

신랑한테

나 이제 좀 알 것 같다.

주인이 왜 마지막 종한테 불같이 화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갑자기 너무 유레카처럼

왜 그랬는지 깨달아졌어!!

라고 호들갑 떨던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ㅎㅎ

 

몸소 깨닫고 알아지니

책이 더 재미있어지고

운동을 하겠다고 새벽마다 다짐하고 다짐하고

움직이고..

책을 읽다 보니 글쓰기가 재미있어지고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그런가보다 하면서 살던 내가

생각이란걸 하게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고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고

바르게 살고 싶고

좋은거 먹고 싶고

안 좋은거 하기 싫어지고

 

그렇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억지로가 아니라 내가 정말 이끌려서

너무나 좋아서

그렇게 바뀌게 되었다.

 

알을 깨고

아는 것을 넘어서 깨달아지니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로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저절로 멀어지게 된다.

그러니 삶이 심플해질 수밖에 없다.

군더더기가 없다.

 

친구를 만나지 않아도

외롭지 않은 이유이다.

 

어릴 때 알고 지내던 친구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이 없어 못 만나게 되어 슬프다.

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자주 보지 않아도

편하고 나와 결이 맞는 친구 한두 명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깨달아졌기 때문이다.

 

누구를 굳이 만나지 않아도

외롭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에 단호하게 거절하게 되는

진짜 알짜배기

내가 된 느낌이다.

 

비로소 나는 내가 된 느낌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한없는 미생이지만

 

나는 예전에 내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곳으로

저 높은 곳으로 점프한 상태이다.

(감히 이렇게 말하다니.. ㅎㅎ)

 

아는것과 깨달아지는것의 차이는 이렇게 무섭다.

깨달아지니

그때 비로소 내가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

 

비로소 이제 나는

 

사는게 재미가 있다.^^

 

내 마음처럼. 깨끗!! 아름다운 판포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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