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사람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하기가 어렵다.
시작하기가 두렵다.
너무나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참 모순이다.
완벽한 채로 시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거지 같더라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을해야
나중에 완벽해질 수 있다.
20대 초반
나의 첫 번째 직업은 간호사였다.
정말 뒤지게 탔다.
완벽하지 못해서
실수투성이여서...
울면서 다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토할 것처럼 무섭고 어려웠던 일들이
결국에는 눈감고도 할만한 것들이 되어있었다.
나는 그렇게 성장했다.
서울에서 제주로 입도하기 위해 약 15년간의 간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카페 사장이란 두 번째 직업을 선택했다.
더더.. 더더더 토할 것 같았다.
월급쟁이에서 자영업자의 길로 들어선 그때는
내가 우물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제발 아무도 들어오지 말아라’
라고 생각했다.
무서워서...
그리고 또 반복. 반복. 반복.
토할 것처럼 무섭고 어려웠던 일들이
결국에는 또다시 눈감고도 할만한 것들이 되어있었다.
나는 그렇게 또 성장했다.
아이들 하원 문제로 짧고 굵은 카페 사장이란 두 번째 직업은 약 3년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나는 다시 세 번째 직업을 선택했다.
내가 늘 꿈꾸고 꿈꿔왔던 디지털노마드.
책 읽고 생각하고 글쓰기가 재미있어진 요즘
블로그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블로거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렇게 첫 글을 쓰기까지
무려 한 달 이상이나 걸렸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내가 애정하는 유투브 채널 ‘하와이 대저택’을 보다가
“완벽주의를 거부한다”는 문구가
나한테 꽂혔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무도 완벽해지지 못했다.
다만 어제의 나보다 먼지만큼이라도 나아지려고 매일 노력할 뿐
매일 그렇게 반복하며 사는 사람이라면
완벽에 가까워질 순 있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완벽주의를 거부하련다.
그래서 모자를 눌러쓰고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노트북을 들쳐메고
동네 도서관으로 달려왔다.
완벽주의를 거부하겠다고 의식하니
글도 써지고
뭔가 시작이 된다.
언제나 시작은 두렵고 무섭다.
잘 안된다.
어렵다.
그러나 나는 두 번이나 겪었다.
그래서 알고 있다.
3개월만 매일 글을 쓴다면
쉬워진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다시 도전해보자!!
기특하다. 나.
토닥토닥.
'無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기록을 정리하는 것 (10) | 2024.10.30 |
---|---|
나를 위한 가스라이팅 (4) | 2024.10.28 |
칭찬 할까요...? (3) | 2024.10.25 |
아는 것과 깨닫는 것 (6) | 2024.10.24 |
마인드 디톡스 (3)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