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천재였을까?
사람은 태어나기를 다
천재로 태어나는 것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할 뿐.
모든 부모가 내 아이를 천재로 생각하고
천재로 키우고 싶을 것이다.
.
.
.
우리는 천재로 태어났는데
어떤 것들로 인해서
교육과 사회의 제도와 개념
등등으로 인해 우리는 박제가 됐다.
그렇다.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 가능성을 발휘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천재성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면서.
가능성이 박제가 된다.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가능성이 나로 인해 스스로 가둬진다고 생각한다.
크기는 줄지 않는데 말이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의해.
다름이 아닌
틀린거라 생각하고.
각자의 개성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이상하다고 여기기에
슬슬 박제가 되며 크는 것이 아닐까.
.
.
.
박제가 되었다면
깨부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매우 어렵겠지만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 매우 매우 어려운걸
우리 아이들은 안 겪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망아지같이 이리저리 뛰노는 지금
그 천재성을
가능성을
너의 그 달란트를
박제하고 싶지 않다.
.
.
.
마음은 이런데 현실은 참 다르다.
내가 제일 자주 하는 말은
안돼!!
하지마!!
시끄러워!!
싸우면 혼난다!!
이런 것들이다..
그래.
나는 요즘 살짝 괴리감을 느낀다.
낮에는 도서관에 앉아
듣기 좋은 타이핑 소리를 내며
글을 쓴다.
내가 생각하고,
와닿았던 내용들을.
그리고 오후에 아이들을 픽업하고
두 아들과 집에 있을 때면
저런 말들이 쏟아져나온다.
OMG..
오늘도.
아이들을 박제시키지 말자.
천재성을 가두지 말자.
라고 다짐해놓고.
나는 집에서 저런 말을 내뱉을 것인가..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며칠이지?
여튼 그 날들이 쌓여
나는 내가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는걸 알았으니 말이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괴리감이고 뭐고
알지 못했을 것이다.
갑자기 내가 변하지는 않을 테고
그저 나는 다시 노력해야겠다.
아침에 글을 쓰면서 느낀 그 마음을
그 깨달음을
제발 아이들과 있을 때도 적용할 수 있기를.
나중에 컸을 때
지후 서호를 박제가 된 천재로 키워
피눈물 흘리지 말고
지금 박제되지 않도록
나부터 깨져야겠다.
더할 나위 없이 잘 크고 있는 우리 아이들
뭐가 부족한가
찾아보고 부족한 걸 채워주려 하기보다는
얘는 뭘 잘하나
찾아보고
잘하는 걸 북돋아 줘야겠다.
나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과
아이들의 말을 듣는 귀와
아이들에게 말을 하는 내 입이
무서운 틀에서 깨어져 나왔으면 좋겠다.
마치 작은아씨들에 나오는
그 엄마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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